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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화성] 승격 다짐한 염기훈 감독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인생 걸겠다” [일문일답]

지휘봉을 잡은 염기훈 수원 삼성 신임 감독이 성난 팬들의 민심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 그는 등을 돌린 팬들을 향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분석할 자신이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생각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수원은 지난 9일 오후 염기훈 감독을 구단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염 감독은 바로 지난달 2일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팀의 강등을 이끈 인물. 동시에 2023시즌 플레잉 코치로 시작해 단 7경기만을 이끈 ‘초보 사령탑’이다.누구보다 분개한 건 ‘선수 염기훈’을 지지했던 수원 팬들이다. 지난달 중순 한 매체를 통해 염기훈 감독의 선임 소식이 전해졌을 땐, 서포터스가 공식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 팬들의 목소리와 달리, 2024시즌 팀을 이끌게 되는 염기훈 감독이다.염기훈 감독은 공식 미디어데이 전날(10일) 오후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손 편지를 전했다. 그는 “13년간의 수원 삼성 축구 선수 염기훈을 한결같이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의 축구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라는 한 단어로 충분할 만큼 많은 것을 수원에서 이루었고 평생 받지 못한 사랑을 받았다”면서 “사랑해 주셨던 팬들께 강등의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이번 시즌 여러분의 염려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식 감독의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지만, 그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죽을힘을 다해 매 경기 매 순간을 수원의 축구만을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들과 소통으로 원팀을 만들고 수원의 강인한 정신을 선수들에게 일깨워주겠다. 선수, 코치진, 구단, 팬이 하나 될 수 있게 중간 역할을 잘하고, 선수단의 상황을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저의 부족한 경험을 메워줄 저만큼이나 수원을 아끼는 스태프들,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하신 박경훈 단장님과 함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증명하겠다”라고 전했다.끝으로 “죽을힘을 다했던 지난 시즌 마지막 7경기의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려고 한다. 지도를 오래 해오신 감독님들보다 지금의 저는 분명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새로움으로 또 다른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팀이 2부로 떨어져도 수원을 놓으실 수 없는 그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처럼, 저 또한 욕심이 아닌, 그냥 내 팀인 수원이기 때문에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상을 당해 입단한, 의심스러웠던 선수 염기훈이 여러분들 앞에 진심으로 보여드렸던 플레이처럼, 감독 염기훈도 팬분들을 웃게 해드리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2024년에는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했다. 다만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염기훈 감독이 직접 언급한 대로, ‘열정과 새로움’으로 잔뼈 굵은 지도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이다. 심지어 해당 편지를 접한 팬들은 SNS를 통해 “팬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모두 무시했으면서 무슨 낯인지 모르겠다” “열정과 애정만으로 지금 수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등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염기훈 감독 역시 그런 팬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그는 11일 오후 화성의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 주셨고, 사랑해 주셨는데, 제가 팬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감독 경험이 적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맞는 말이다. 경험 부족에 따른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도 됐다. 하지만 경험이 없을 뿐이지, 다른 지도자들과 비교했을 때 열심히 하지 않거나 그런 게 아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분석하고 이기기 위해 노력할 자신이 있다”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모든 인생을 걸겠다’면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그렇다면 염기훈 감독이 구상한 2024시즌 수원은 어떤 팀일까. 염 감독은 먼저 “새롭게 오신 박경훈 단장님과 소통해 선수단을 꾸리겠다. 지금 선수들의 구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세히 읊을 수 없지만, 2부리그에선 더 역동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 중원을 활용한 축구를 그리고 있다. 공을 주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뛰는 축구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란이 된 감독 선임 시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된 염기훈 감독의 프로필 사진의 메타데이터에는 촬영 시기가 12월 19일로 작성돼 있다. 염 감독은 “지난해 구단과 꾸준히 소통을 했다. 내가 차기 후보 중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이후 단장님과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돼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공식 사인을 한 건 단장님이 오시고 난 뒤”라고 말했다.함께 자리한 박경훈 단장 역시 “전 대표이사와 염기훈 감독과의 조율은 있었다.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리게 된 게 맞다”면서 “명확하게 그를 선임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이 진단한 수원의 문제점 중 하나는 패배감 극복이다. 그는 “염기훈 감독에게 물었을 때, 그는 명확한 목표와 해결 방법이 있다고 했다. 선수단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보편적으로 감독의 경험 부재는 꾸준히 언급되는 이슈다. 세계적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같은 지적을 받았을 것이다. 실패한 감독도 많지만, 반대 사례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건 염 감독에게 모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수원을 넘어 한국 축구의 자산으로서 훌륭한 감독이 나올 수 있게 돕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다음은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박경훈 단장 “지난해 수원은 초유의 자동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 감독으로, 단장으로 오게 돼 굉장히 걱정도 들고, 앞으로 어떻게 해쳐 나갈지, 이 위기를 극복할지 고민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수원 구단이 다시 명문구단으로서의 발전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1부 승격을 이뤄내 우리가 생각한 최고의 명문으로 나아가려고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염기훈 감독 “선수 생활을 오래 했지만, 감독이라는 자리는 예상보다 빠르게 오른 것 같다. 기쁜 마음보다는, 무겁고, 책임감이 크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하며 느낀 건 1가지였다. 승격을 위해 축구 인생 모든 걸 걸었다고 말씀들 드리고 싶다. 이 자리가 그만큼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수 때 보여준 순한 모습이 아닌, 감독 염기훈은 다른 모습이 비춰질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생각했던, 허허 웃고 그런 모습이 아니다. 선수 생활하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규율이었다. 다른 때보다 타이트한 감독이 되겠다. 모든 걸 걸고 이 자리에 섰다.”- 밖과 안에서 지켜본 수원은 어떤가. 프런트가 어떤 지원을 해줘야 할지 소신이 있다면.박경훈 단장 “그동안 감독, 행정가, 교육자를 해봤다. 최근에는 부산 아이파크 구단에서 어드바이저도 맡았다. 수원이라는 명가가 이렇게 강등될 것이라 누구도 생각을 못 했다”“하지만 이 강등은, 작년에 이뤄진 게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조짐을 보였다. 용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담대히 실행하겠다. 선수단도, 우리 프런트도 바뀌어야 한다. 과감히 변화를 주도록 하겠다.”- 감독대행 시절 마지막 경기 후 구단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구단으로부터 지원에 대한 약속을 받은 부분이 있을까.염기훈 감독 “박 단장님의 첫 마디는 ‘감독을 위해 서포트를 할 것이다. 소신껏 했으면 좋겠다’였다.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 한동안 단장과 대표이사가 공석이었기에 전반적인 운영이 멈춰있던 게 사실이다. 지금 오신 박 단장님과 함께 선수 구성을 해나갈 생각이다.”“내가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는 게 우선이다. 내 전술에 맞는 선수 말이다. 아직 2부 경험은 없다. 2부를 전쟁이라고 표현하는데, 1부 역시 마찬가지다. 커리어 동안 1부리그에서 치열하게 살았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있다. 단장님과 상의해서, 기대에 맞는 선수를 찾겠다.”- 염기훈 감독의 선임 소식이 전해졌을 때, 지난달 팬들이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가 반대 상황이 됐다. 전체적인 느낌은 어떤지. 그리고 경험의 부재가 지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염기훈 감독 “그 부분에 상당히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프다.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 주셨고, 사랑해 주셨는데, 제가 그들과 다른 선택을 했다. 팬들의 심정 이해한다. 경험 없는거 사실이다. 경험의 부재로 인한 비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그렇지만, 경험이 없을 뿐이다. 다른 지도자와 비교했을 때 열심히 안 하고, 그런 게 아니다. 더 열심히, 더 분석하고, 더 이기려고 노력할 자신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전술 플랜, 선수단 구성, 세부적인 구상안이 있다면.염기훈 감독 “단장님과 소통을 통해 선수단을 꾸리겠다. 기존 선수도 구성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디테일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2부 분석도 많이 했다. 역동적인 축구를 많이 해야 한다. 중원을 활용한 축구를 해보고 싶다. 지난 시즌 경기를 보면 공을 주고 가만히 서 있는 부분이 많았다. 감독대행 하면서 그런 부분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다. 시간이 주어진 만큼,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 선수들에게도 이런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뛰지 못할 것이라 얘기했다. 가만히 서 있는 축구는 이제 없다.”- 팬들이 감독의 선임 시기에 대해 궁금해한다. 사인은 정확히 언제 한 것인지. 그리고 박경훈 단장님이 염기훈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한 배경이 궁금하다.염기훈 감독 “지난 시즌 뒤 구단과 꾸준히 소통했다. 미리 사인을 한 게 아니라, 차기 감독 후보군에 있다는 의미였다. 다만 단장님과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돼 진행된 부분이 없었다. 박 단장님이 오시고 나서야 계약서를 받았고, 사인을 했다.”박경훈 단장 “염기훈 감독과 전 대표와의 조율이 있었다. 그 이후 내가 와서 결정을 내가 내리게 됐다. 명확하게 ‘염기훈 감독을 선임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건 지금 현재, 우리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의 문제 중 하나는 패배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다. 이어 혼선 없이 선수단을 이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염 감독에게 물어봤을 때 그는 명확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 비록 작년에 강등됐지만, 가장 선수단에 현재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솔루션이 있기에 확신을 갖게 됐다.”“보편적으로 감독의 경험 부재를 지적하곤 한다. 언론에서는 ‘승격을 시킨 감독들이 많은데 왜 염기훈 감독을 선임했느냐’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세계적인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도 마찬가지고, 다들 처음에 걱정하는 부분이 경험이다. 다 똑같다. 그렇지만 실패한 감독도 있지만, 성공 사례도 많다. 지금은 중요한 건 감독에게 모든 걸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1부, 2부를 모두 경험해 봤다. 절대적으로 쉽지 않다. 2부가 훨씬 어려운 무대다. 염기훈 감독을 잘 보좌해서, 수원의 레전드이자 한국 축구의 자산으로서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있게 돕겠다.” - 대략적인 승격에 대한 청사진을 풀어본다면.염기훈 감독 “오로지 승격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많은 팬들이 걱정하는 걸 알고 있다. 지도자 생활은 짧았지만, 정말 모든 걸 걸었다. 잘못되면 책임질 자신도 있다. 다른 생각 안하고, 승격만 보고 있다. 선수들과 여전히 정이 있지만, 언제나 팀을 위한 결정을 할 것이다. 서운해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게 곧 청사진이다.”- 현재 수원의 선수 이적 및 방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향후 운영안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박경훈 단장 “1부하고 2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가 강등됐지만, 작년에 적은 돈을 썼다고는 할 수 없다. 일단은 체질 개선을 하고,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감독과 상의하겠다.”“작년에 기록을 보니 리그 57실점, 35득점을 했다. 강등될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우선 공격 라인을 보강하고, 수비 개선법을 찾을 것이다. 2부리그는 더 역동적이고 많이 뛴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 철학을 잘 이식할 수 있게 같이 고민하고, 최대한 지원하겠다.”-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염기훈 감독 “외부 선수도 있지만, 나가는 선수 중 카즈키 선수를 언급하고 싶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였지만, 같이하고 싶다는 의지도 있었다.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필요한, 남아 있는 선수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시점에선 국내 선수들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김병수 감독을 향한 쿠데타설에 대해선염기훈 감독 “인터뷰 끝나고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나도 속상했고, 누구보다 가족들이 힘들어한 부분이다.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온 지 모르겠다. 처음에 어디서 나온 지 직접 찾아봤다.” “유튜브에선 내가 뭘 한 것처럼, 뒤에서 뭐라도 한 것처럼 얘기하더라. 차라리 다 오픈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실제로 무언갈 했다면 말이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방송이 나온 뒤,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했다. 이 말씀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생각했는데, 질문을 줘서 고맙다. (쿠데타) 그런 일은 없다. 모든지 오픈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김 감독님을 내보내기 위해 뭐라도 했다면 말이다. 나는 떳떳하다. 감독 인생을 걸고 말이다.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부진에 대한 비난을 내가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 생활하며 올해 겨울이 가장 힘들었다. 가족들을 달래주고, 여행 가서 쉬지도 못했다. 없는 말로 진짜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게 얼마나 힘든지 또 느꼈다. P급 라이선스 역시 이병근 전 감독님이 오시기 전부터 준비한 부분이다. 자꾸 전 감독님들을 언급해 죄송하지만, 나는 ‘올해 이수를 받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들어오면 출전 시간이 줄어드니, 가도 좋다’라고 하셨다. 과거 은퇴 시점을 고민하며 계속 준비한 부분이다. 마치 김병수 감독을 내보내기 위해 P급을 따러 갔다는 표현은, 정말 속상한 부분이다. 증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고, 없다면, 사과 부탁드린다.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그 쿠데타라는 한 마디 때문이다. 수원 팬이라도 이건 용납할 수 없다.”-지난 시즌 강등 과정을 보면 부상이 많았다. 단장이 보기에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박경훈 단장 “부상에 대해선 관여할 건 아니지만, 부상이 오는 요인 중 하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난 뒤에 회복을 제대로 못 해서 생긴다고 본다. 어제도 팀장하고 얘기한 부분이, ‘어떻게 선수들을 지원해 줄지’이다. 내가 생각한 건 영양 섭취다. 숙소, 식사의 전반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비록 우리가 강등된 아픔이 있지만, 구단이 선수단을 지원해 주고 있다는 건 바뀌어선 안 된다. 직접 연봉을 올려줄 순 없지만, 작은 것으로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다.”“염기훈 감독에게 얘기한 부분이, 주위에서 ‘스마트하다. 멋진 축구를 한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축구로는 우승할 수 없다. 강렬하고, 용맹하고, 거칠어야 한다. 이 상태로는 절대 승격 못 한다. 강도 높은 훈련은 물론, 휴식을 잘 취할 수 있게 돕겠다. 좋은 경기력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외부에서 봤을 때 수원 프런트를 향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떤 문제점이 있었을까.박경훈 단장 “최근까지도 부산에 집중하느라, 사실 시즌 막바지에야 수원의 경기를 보고 강등을 봤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아픔을 공유했다. 내막은 모른다. 이제 막 단장이 됐으니,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서포터스, SNS 등을 보며 빨리 파악해서, 확실한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프런트도, 선수단도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용감하게 변화를 주고, 담대히 실행으로 옮기겠다.”- 수원에 축구인 출신이 온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구단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과거 인터뷰에선 제의가 없었다고 했는데 선임 배경이 궁금하다.박경훈 단장 “소문은 들었다. 그와 별개로 지난주 목요일에 제일기획 임원으로부터 제의가 왔다. 이틀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이후 일요일에 현재 강기웅 대표와 연락이 닿아 결정을 했다. 일요일에 정몽규 회장 측에 전화를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 강등 당시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겠다’라고 했다. 앞서 규율을 중시한다고 했는데, 일례로 어떤 주문을 했는지.염기훈 감독 “프로 생활하며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이다. 기본을 지켜야 한다. 내부적인 내용을 다 말할 순 없지만, 운동장 안에서 지켜야 할 규율이 있다. 감독대행을 하며 정해둔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규율 탓에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에서만큼은 우리 규율을 지키자고 했다.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예로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벌금이든 뭐든 다 했다. 그런 규율이 지켜져야 팀에 대한 믿음이 나온다. 규율이 우선이고, 기본이 우선이다.”-팬의 반대 반응이 매우 거셌음에도 감독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을까.염기훈 감독 “감독대행 제의를 받았을 때 두려웠다. 하지만 플레잉 코치를 하며 내가 뭘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코치도, 선수도 말이다. 감독대행이 됐을 때 두려웠지만, 뭐라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내가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다면 제의를 안 받았을 것이다. 나는 팀만 보고 달렸다. 정식 제안이 왔을 때, 와이프는 반대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3달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분명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에서만큼은 정말 큰 변화가 많았다. ‘이 팀을 바꿀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음에도 말이다.”“나는 내 선택이 항상 우선이다. 내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게 항상 최선을 다했다. 선수때도 마찬가지다. 지금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으며 수원에 입단했다. 비난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보여준 게 없어 걱정하시지만, 증명해 내겠다. 나에 대한 평가는 시즌 뒤에 해주시길 바란다. 팬들이 수원을 사랑하시는 것만큼, 나 역시 이 팀을 사랑한다. 쉽게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수원으로 이적할 것이란 선수가 몇 명 있다. 향후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접촉하고 있는 선수 공개할 수 있을까.염기훈 감독 “오전에 오셔서 훈련하는 걸 보셨을 때, 일부 새로운 선수를 보셨을 것이다. 강력하게 요청해 품은 선수들이다. 향후 게획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단장,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오피셜은 차례로 나올 것이며, 여전히 준비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앞으로 더 지켜봐 달라.”-지금 서포터스 측에서 4차례 간담회 요청을 했는데, 구단에서 답변을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팬들과 마주할 계획인지.박경훈 단장 “서포터스가 있기에 수원 삼성이라는 명가가 만들어졌다. 열렬히 지원해 준 팬들이 그 누구보다 슬펐을 것이다. 나는 언제든 좋다. 조금 더 빨리 만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 개선해야 할 부분도 함께 의논하고 싶다. 시간적 여유는 많다. 단지 지금 선수단 구성 문제, 전지훈련 등이 계획돼 있다. 빠른 시일 내 언제든 고민할 의사가 있다.”-경쟁 상대로 위협적인 상대를 꼽자면염기훈 감독 “서울이랜드가 제일 치고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김도균 신임 감독도 왔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박경훈 단장 “부산이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부산은 득점도, 도움도 크지 않았지만 훌륭한 성적을 냈다. 염기훈 감독에게도 부산에 대해 얘기를 했다. 부산은 뛰어난 외국인 선수 페신과 라마스, 이제 로페즈도 왔다.”“수원은 2부에 대해 잘 모른다. 심지어 2부 구단들은 작년과 다르게 지원도 더 커졌다. 우리도 탄탄한 구성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 부산 외 다른 구단들도 강력한 경쟁자다.” - 염기훈 감독의 선임은 ‘리얼블루’의 연장선상인 것처럼 보인다. 이 정책에 대한 변화를 가져갈 것인지.박경훈 단장 “리얼블루란 표현이 나쁘게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결국 수원의 레전드들이 최근 실패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3명의 가목이 거쳤다. 중요한 건 신중한 선택이다. 이제는 믿음을갖고 우리가 지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맞다. 염기훈 감독님을 선택할 때 역시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구성원들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그동안 리얼블루에 대한 의미를 잘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봤을 땐 아쉽다. 우리나라 축구 자산을 너무 쉽게 잃어버릴까 우려된다. 단장으로 왔으니 꼭 성공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수원의 하락 원인으로는 제일기획이 운영 주체로 넘어간 뒤로 꼽힌다. 수뇌부가 바뀌어도 큰 쇄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은데, 선임 과정에서 느낀 쇄신 의지가 있었을까.박경훈 단장 “이해는 간다. 우리는 그동안 엄청난 우승도 했고, 많은 걸 이뤘다.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있다. 예전보다 자금력이 떨어졌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중요한 건 감독의 역량이다.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무조건 우승을 하는게 아니지 않는가. 좋은 예로 광주 이정효 감독이 제일 적은 금액으로 퍼포먼스로 운동장에서 내고 선수 길러내고 있으니 명장 반열에 빠르게 향하고 있다.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우리도 2부지만, 올해 승격을 이뤄내 명가의 반열에 올라서길 기대하고 있다.”-올해 수원의 예산을 대략적으로 짚어본다면.박경훈 단장 “여전히 파악 중이지만, 2부에서는 가장 많은 액수를 쓰지 않을까.” -권창훈 선수의 FA 이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눈 대화가 있다면.염기훈 감독 “그동안 계속 통화를 했다. 기사가 나오기 전에도 전화가 왔었다. 유스 선수다보니 나도 그가 떠나게 돼 속상하다. 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 후 정말 수원을 위해 뛰고 싶어했다. 그런데 부상을 참고 뛸 상태가 아니었다. 권창훈 선수도 ‘죄송하다’라는 얘기를 제일 많이했다. 스스로는 여전히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도 갖고 있었다. 나도 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 시기, 승격을 위해 필요한 단장의 역량과 역할은 무엇일까.박경훈 단장 “감독, 행정가, 교육자로 일해보며 초보 감독인 염기훈 감독을 지원하겠다. 염 감독은 어마어마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충분히 피드백해서, 명가의 재건을 돕겠다.”-부산에서 승격 실패 경험이 있다. 수원이 승격하기 위해 어떤 한 방이 필요할까.박경훈 단장 “일단은 결정적일 때 감독의 역량이 필요하다. 감독의 역략 중 하나다. 우선 연패에 빠지면 안된다. 지난해 박진섭 감독은 사앙히 훌륭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1위였다. 하지만 막판의 상황을 결정 지을 수 있는 용감함이 필요하다. 그런게 없으면 우승하기 쉽지 않다. 지속성을 갖고, 또 발전시켜야 되는게 감독의 역량이다. 염 감독과 잘해서 좋은 팀, 빠른 승격을 통해 내년에 1부에서 최고의 팀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한다.” 화성=김우중 기자 2024.01.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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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퇴다” 수원, 공식발표는 경질…남은 건 “시즌을 마친 후 평가받겠다”는 구단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김병수 감독과의 결별을 택했다. 김병수 감독의 ‘자진 사퇴’가 아닌, 수원 구단의 ‘경질’ 발표가 공식적으로 나왔다. 구단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당장 이어지고 있는데, 이 와중 수원은 “시즌이 끝난 뒤에 평가받겠다”라는 의사를 전했다.수원은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 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구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은 구단을 통해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전했다. 전날(25일) 수원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김병수 감독님이 경질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경질이 아니다. 본인(김병수 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구단에 전달해 왔다. 오늘(25일)이다. 구단에서는 입장을 다 정리하지 못했다. 공식 입장은 내일(26일) 오후에나 나올 것 같다”면서 “(김병수) 감독님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루 뒤인 26일 오후, 구단의 공식 발표는 ‘경질’이었다. 축구계와 팬들이 예상한 대로였다. 그사이 축구계에선 김병수 감독의 경질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왔는데, 결국 구단은 경질로 공식발표했다. “도전을 피할 생각이 없다”던 김병수 감독은, 도전을 이어갈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한 것이다. 특히 최근 김병수 감독은 ‘삭발 투혼’을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구단을 향한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수원은 지난 시즌(2022) 리그 10위에 그치며 구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았다. 오현규(셀틱)의 맹활약에 힘입어 잔류했으나, 그는 이후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팀을 떠났다. 수원은 겨우내 많은 보강을 시도했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개막 후 리그 10경기서 2무 8패. 일찌감치 순위 경쟁 중 가장 마지막 주자를 맡았다.시즌 첫 번째 ‘절체절명 위기’에 놓인 수원은 지난 5월 4일 김병수 감독을 구단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당시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차기 감독의 조건으로 ▲자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축구 철학 ▲선수단 소통 ▲경기 대응능력으로 정하고, 김병수 감독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결정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나흘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병수 감독은 “상황을 인지하고,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단기간에 변화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해선 “정말 힘든 결정이었지만, 도전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병수 감독이 전한 ‘선수단 상견례’ 에피소드도 화제가 됐다. 김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분이 발생했을 때 반대하는 세력·중간에 있는 세력·나아가려는 세력이 있는데, 결국 본인이 선택하는 쪽이 본인의 수준이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라면서 굳은 결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수원의 ‘병수볼’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13라운드 강원FC전에서 부임 첫 승리(2-0)를 가져가긴 했으나, 이내 1무 5패 부진에 빠졌다. 반전이 시작된 건 7월이었다. 7월 1일 대구FC전(1-1)을 시작으로, 5경기 2승 3무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선두 울산을 3-1로 격파, 감격스러운 올 시즌 리그 첫 홈 승리를 가져가기도 했다. 당시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린김병수 감독의 모습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12위 명찰표도 떼며 강등권 탈출에 서막을 여는 듯했다. 앞서 구단이 선임 조건으로 내세운 축구 철학과 선수단 소통, 위기 대응까지 모두 수행하고 있는 모양새였다.8월에는 다소 기세가 꺾였다. 8월부터 이어진 7경기서 1승 1무 5패. 최근에는 4연패다. 파이널 B까지 포함하면 7경기가 남은 상황인데, 11위 강원과의 격차는 승점 3까지 벌어졌다. 김병수 감독은 그사이 주장단을 개편하고, 삭발 투혼을 내세우며 의지를 다졌다.그런데 김병수 감독을 맞이한 수원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동시에 시즌 두 번째 ‘절체절명 위기’라는 단어를 꺼냈다. 최종 7경기를 앞두고 칼을 빼 들었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구단 소셜미디어에 “구단의 책임 역시 피하지 않겠다. 다만 지금은 살아남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살아남기 위한 구단의 선택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염기훈 플레잉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이었다. 다소 이례적인 선임에, “팀 레전드를 방패막이로 세우고 있다”라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배경이다.26일까지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건 이병근·최성용·김병수 세 명이다. 이병근 전 감독은 2무 5패, 최성용 전 감독 대행은 1승 3패에 그쳤다. 김병수 감독은 리그 20경기 4승 5무 11패를 기록했다. 수원이 리그에서 기록한 승점 22 중 17은 김병수 감독이 얻어낸 성과다. 하지만 구단은 그런 김 감독을 경질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병수 감독과 함께 합류한 코치진 일부도 팀을 떠났다. 이제 수원에 남은 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시즌을 마친 후 서포터스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구단뿐이다. 문제는 과연 시즌을 마친 뒤에도 팬들이 구단을 위해 응원의 목소리를 내줄 것인지다. 사실 팬들은 이미 시즌 전부터 위기를 예고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구단은 두 번의 경질과, 이례적인 선임을 선보임과 동시에 ‘평가 유보’까지 바라고 있다. 팬들이 이를 받아들일지가 관전 요소다. 김우중 기자 2023.09.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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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브라질 공격수 웨릭포포 임대 영입…“성공한 선수로 이름 남기고파” [오피셜]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여름 이적시장 네 번째 영입을 마쳤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웨릭포포(21)가 수원 유니폼을 입는다.수원은 19일 “공격력 배가를 위해 브라질 1부리그 레드블 브라간치누 출신 스트라이커 웨릭포포를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그는 등번호 45를 배정받았다. 구단에 따르면 웨릭포포는 17일 입국한 뒤, 18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릭포포는 지난해 오에스테와 브라간치누에서 47경기 22골을 터뜨린 공격수다. 그는 브라질 리그에서만 통산 85경기 34골 4도움을 기록했다.구단은 “웨릭포포는 1m90㎝ 장신임에도 유연함과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 저돌적인 돌파와 빠른 슈팅 타이밍이 강점으로 꼽힌다”며 그를 소개했다. 이어 “웨릭포고가 가세하면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다. 하반기 수원의 득점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웨릭포포는 구단을 통해 “수원의 일원이 돼 무척 기쁘다. 무엇보다 나를 믿고 영입해 준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수원이 위기를 탈출 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겠다. 훗날 K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한편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3-1 승리를 거둔 수원은 두 달여 만에 최하위 탈출에 도전한다. 수원은 오는 22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수원이 이날 승리한다면 11위 강원과 순위를 바꿀 수 있다. 수원은 7월 1승 3무를 기록하며 여전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웨릭포포 프로필-생년월일: 2001.10.17.-포지션: 공격수-국적: 브라질-신체조건: 1m90㎝ 86㎏-경력: 오에스테(2021~22) 브라간치누(2022~23) 프로 통산 85경기 34골 4도움 김우중 기자 2023.07.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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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침몰시킨 외국인 선수 듀오의 맹활약…7월의 ‘병수볼’이 웃는다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 수원 삼성이 외국인 선수 듀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1위 울산 현대를 격파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3-1로 이겼다. 수원은 7월에 치른 4경기에서 1승 3무를 기록, 단숨에 승점 6을 추가했다. 11위 강원FC를 1점 차로 추격하며 대반격을 예고했다.수원의 최근 3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건 외국인 선수 듀오 미드필더 카즈키(28·일본)와 공격수 뮬리치(28·세르비아)다. 지난 6일 J리그 가와사키 프론텔레를 떠나 수원에 합류한 카즈키는 김병수 감독의 전술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카즈키는 울산전에서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뽐내며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카즈키는 울산전 승리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김병수) 감독님이 공격적인 패스를 요구하셨고, 그러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수원은 카즈키 합류 후 대전하나시티즌·포항 스틸러스·울산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3연전을 1승 2무로 소화했다. 최전방에는 뮬리치가 빛난다. 올 시즌 성남FC를 떠나 수원에 합류한 뮬리치는 초반 잔 부상이 이어지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뮬리치는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팀 내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울산전에선 갑자기 넘어온 공을 침착 받아낸 뒤 날카로운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키퍼 조현우를 뚫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22경기서 20골을 터뜨리는 데 그친 수원으로선 뮬리치의 상승세가 반갑다. 올 시즌 개막 후 강등권(10~12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원이 7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울산전 승리 후 수원 팬들은 “우리에겐 불가능이란 없어”라 적힌 걸개를 들어 올리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수원의 다음 상대는 11위 강원이다. 강원전 결과에 따라 3개월 만에 최하위 탈출을 이뤄낼 수도 있다. 김우중 기자 2023.07.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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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베테랑 FW’ 고무열, 김병수의 수원 입단… “간절함으로 싸우겠다”

수원 삼성이 공격력 배가를 위해 베테랑 공격수 고무열(32)을 영입했다. 수원 구단은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고무열은 7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후 8일 선수단 훈련에 합류했다”며 “등번호는 27번이며 계약기간은 1년 6개월”이라고 밝혔다. 고무열은 2011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후 통산 310경기 70득점 29도움을 기록했다.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스피드, 드리블, 패스, 포스트 플레이 등 공격수의 자질을 두루 겸비한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윙포워드를 비롯해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공격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병수 수원 감독과는 포철공고 시절 사제 인연을 맺었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강원FC에서 재회했다. 고무열은 김 감독 아래에서 15골 4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수원 유니폼을 입은 고무열은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으로 수원 삼성을 위해 싸우겠다. 부상에서 회복을 마쳤기 때문에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며 “친구 안병준과 가족 같은 김주원이 있어 쉽게 적응할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하는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수원 삼성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유례없는 부진에 빠진 수원은 K리그1 12개 팀 중 꼴찌다. 20경기에서 2승 4무 14패를 거뒀다. 수원(승점 10)은 11위 강원(승점 14)과 격차가 크지 않지만, 강등권 탈출이 요원한 실정이다.녹록치 않은 상황, 고무열의 합류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수원은 오현규(셀틱)가 팀을 떠난 후 득점에 애를 먹고 있다. 고무열이라는 새로운 옵션이 전방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무엇보다 김병수 감독과 케미가 좋다는 점이 기대 요소다.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후 김주원, 코즈카 카즈키(일본) 등 본격적인 영입을 시작한 수원은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수원은 오는 9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근 리그 7경기 무승(2무 5패)에 그친 수원은 대전전에서 분위기를 반전한다는 의지다.▲ 고무열 프로필- 생년월일 : 1990.9.05- 포 지 션 : FW- 국 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86cm / 80kg- 경 력 : K리그 통산 310경기 70득점 29도움김희웅 기자 2023.07.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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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베테랑 수비수’ 김주원 영입 발표…“반드시 반등하겠다” [오피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베테랑 수비수’ 김주원(32)을 품었다.수원은 “K리그 11년 차 베테랑 수비수 김주원을 제주 유나이티드로부터 영입했다”고 23일 전했다. 수원은 김주원과 1년 6개월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66번이다.구단은 “김주원은 지난 20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후, 21일 선수단 훈련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등록은 23일 완료할 예정이다.김주원은 포철공고-영남대를 거쳐 지난 2013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전남 드래곤즈, 제주를 거치며 K리그 통산 138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했다.구단은 “김주원은 제공권과 적극적인 대인 마크가 강점인 중앙 수비수”라며 “그는 오른쪽 풀백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김주원은 김병수 수원 감독과도 연이 있다. 그는 영남대 시절 김병수 감독의 지도를 받은 기억이 있다. 구단은 “올 시즌 문제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주원은 구단을 통해 “어릴 적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동경하던 팀에 오게 되어 너무 설렌다. 특히 김병수 감독님과 다시 만나 너무 행복하다”며 “당장은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프렌테 트리콜로를 등에 업고 용기를 가지고 반드시 반등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수원은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06.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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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책 읽고 명상까지… ‘김병수호’ 수원의 절박한 ‘탈꼴찌’

꼴찌 탈출이 시급한 수원 삼성은 ‘뇌 과학’까지 연구하고 있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실종된 ‘위닝 멘털리티’를 찾기 위해 독서한 내용을 선수단에 전달하고 있다.김병수 감독은 지난달 10일 지휘봉을 잡고 치른 전북 현대와 첫 경기에서 쓴잔을 들었다. 그다음 경기에서 강원FC를 꺾으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악의 흐름을 끊어야 했던 지난 11일, 수원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기며 연패에서 벗어났다.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매번 흔들리던 후방이 비교적 안정을 찾았고,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는 것을 제외하면 긍정적인 면은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김병수 감독은 경기 후 “승점 1은 매우 큰 점수”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침체한 분위기를 끊는 게 수원 입장에서는 급선무였다. K리그 전통 명가인 수원은 지난 3월 18일 올 시즌 처음으로 최하위에 놓였다. 4월 9일부터 현재까지 쭉 꼴찌다. 바로 위에 위치한 11위 강원FC(승점 12)에 불과 3점 뒤져있지만, 탈꼴찌는 요원해 보인다. 승점을 딸 만한 경기도 거듭 잃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수 감독은 흔들리는 선수단의 멘털을 잡는 게 우선 과제라고 파악했다. 최근 그는 ‘뇌 과학’ 관련 서적을 폈다. 분위기가 처진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알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다. 김병수 감독은 “요즘 정신적인 부분을 위해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하다못해 뇌 과학 같은 분야 쪽도 공부하고 있다. 선수들 상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단기간에 확 변하는 것은 없다. 새로운 나로 넘어가기 위해 생각보다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인내를 갖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 다방면의 전문가로 이뤄진 코치진이 팀에 배치되는 이유다. 아울러 승리를 위해 경기장에 나서는 두 팀 간 대결에서 뾰족한 수가 있어야 웃을 수 있다. 다만 뇌 과학과 관련된 책은 축구 및 스포츠와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사령탑이 나서서 뇌과학과 관련된 책을 살핀다는 것은 현재 수원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원 ‘캡틴’ 이기제는 인천전을 마친 후 “그런 부분(멘털)을 감독님께서 많이 이야기 해주시고, 미팅하기 전에 명상을 5분 정도 하고 들어가기도 한다”며 변화를 이야기했다.김희웅 기자 2023.06.1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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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건' 마사에 자극받은 한국영 "인생,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강원FC는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2021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홈 앤드 어웨이) 홈 2차전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원정 1차전서 0-1로 패했던 강원은 1·2차전 합계 4-2로 K리그1(1부) 잔류에 성공했다. 경기 수훈 선수는 미드필더 한국영(30)이었다. 한국영은 2-1로 앞선 전반 30분 맹렬하게 대전 수비진 사이를 돌파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강원이 1·2차전 합계 점수에서 리드를 가져오는 골이었다. 경기 후 한국영은 “솔직히 1년 동안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힘들었던 부분을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팀 성적이 하락한 건 선수, 곧 내 잘못이다. 이런 상황을 절대 만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원은 이날 전반 16분 오히려 대전 이종현에게 중거리 포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했다. 한국영은 “첫 번째 골을 내주고 나서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독려는 했지만 나조차도 당황했다”라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경기 종료를 5초 남기고도 들어가는 것이 골이다. 간절하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승격에 인생 걸고 하겠다”를 한국어로 말해 화제가 된 대전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는 1차전을 마친 뒤 2차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로 승리하겠다”라는 말로 강원을 자극했다. 한국영은 “선수라면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을 앞두고 ‘축구인생 걸겠다’라는 말을 했는데,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라”며 “그 말을 듣고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결과를 내면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강원은 지난달 김병수 감독을 해임하고 최용수 감독을 선임했다. 1부 잔류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였다. 한국영은 “밖에서 말하기를 감독님이 ‘이기는 축구’를 한다고 했다. 같이 해보니깐 주변에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세세한 거 하나하나 말씀해주시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신다. 분명히 팀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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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요 명보 형, K리그는 처음이죠”

“저 보기와는 다르게 눈물 많아요. 그땐 선수들과 함께 고생한 시간이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죠.” 프로축구 성남FC 김남일(44) 감독은 지난해 10월 K리그1(1부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과 사뭇 다른 장면이었다. 최근 부산의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제 인생이 순탄치 않다. 2010년 톰 톰스크(러시아)에 입단한 이후 줄곧 눈만 보며 살았다. 지난해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감독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출발은 좋았다. 개막 직후 4경기 무패(2승 2무)를 이어가며 K리그 ‘5월의 감독’으로 뽑혔다. 이후 급격한 내리막이 시작됐다.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졌고, 가까스로 1부에 잔류했다. 김 감독은 “의욕과 자신감이 넘쳤지만, 현실은 달랐다. 다행히 마지막 경기에서 ‘원 팀의 힘’을 보여줘 버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지난해 김 감독은 2001년생 고졸 무명 공격수 홍시후(20)를 ‘깜짝 스타’로 키워냈다. 김 감독은 “신인선수 상견례 자리에서 (홍시후가) 고개를 똑바로 들고 내 눈을 쳐다봤다. ‘뭐 이렇게 건방진 놈이 다 있나’ 싶었다. ‘기가 세다’는 소리를 듣던 나도 선수 때 그 정도는 아니었다.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말했다. 홍시후는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와 최종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 성남을 2부리그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성남 팬들은 김 감독을 ‘남메오네’라 부른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감독과 느낌이 비슷해서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동작은 물론, 검정 수트에 와이셔츠까지 ‘올블랙’ 패션을 선보이는 것도 공통점이다. 김 감독은 “시메오네는 단단한 두 줄 수비를 앞세운 4-4-2포메이션을 구사한다. 나는 중원에서 디테일하게 하는 축구를 선호한다. 올해는 ‘남메오네’보다는 ‘홈 승률 높은 감독’으로 불리고 싶다. 2년 차가 됐으니 이젠 옷도 편하게 입을까 싶다”고 말했다. 성남은 지난해 홈에서 2승(3무 9패)에 그쳤다. 올해 선수단 변동의 폭이 크다. 주포 나상호가 FC서울로 떠났고, 연제운과 유인수가 입대했다. 대신 2m3cm 공격수 뮬리치(세르비아), 부시(루마니아), 울산에서 뛴 수비수 빈트비흘러(오스트리아), 박용지 등이 합류했다. 시민구단의 빡빡한 재정 속에서도 알짜를 보강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새 얼굴이 많아 팀 분위기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름 열심히 웃어주고 있는데, 내 인상이 좋진 않은 모양이다. 가끔 쓴소리도 하지만, 농담도 섞어가며 심리적으로 편하게 하려고 애쓴다”고 덧붙였다. 올해 K리그에는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들이 대거 가세했다. 홍명보(52) 울산 현대 감독, 이영표(44) 강원FC 대표이사, 박지성(40)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등이다. 김 감독은 “이 대표는 김병수 감독님과 소통하며 선수단 구성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박)지성이까지 가세해 K리그 퀄리티가 올라갔고, 주목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님은 축구 선배를 넘어 남자로서도 닮고 싶은 분이다. 지난해 힘들 때 종종 고민을 털어놓으며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올해 홍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한편, 멋지게 한 판 붙어보고도 싶다. 물론,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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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토종 공격수들의 흐름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1(1부리그) 득점왕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11라운드까지 치른 상황에서 울산 현대의 브라질 특급 주니오가 14골을 터뜨리며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어 7골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세징야(대구 FC)와 일류첸코(포항 스틸러스)도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 득점왕 펠리페(광주 FC)는 6골로 4위에 올라 1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선수에 비해 폭발력이 떨어지지만, 매력적인 움직임과 꾸준함으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유독 성장한 공격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젊은 피들의 성장이 인상적이고, 클래스를 보여주는 베테랑도 있다. ◇1990년 동갑내기 한교원과 고무열 국내 선수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한교원(전북 현대)과 고무열(강원 FC)이다. 1990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는 전성기를 맞이한 듯한 모습이다. 5골로 득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교원은 올 시즌 전북의 특급 날개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로페즈, 문선민 등에 밀렸지만, 이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그가 벌써 5골이나 넣었다.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개인 최다 기록인 11골(2014년) 돌파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북의 주축 멤버로 활약한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교원은 "측면 자원이 많이 떠나면서 기회가 많아졌다. 예전보다 득점에 더 집중한 게 골로 이어지는 것 같다.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무열은 전북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올 시즌 강원으로 이적했다. 탁월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김병수 감독 전술의 중심축을 잡으며 강원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는 강원으로 이적할 당시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 첫째 목표다.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말을 경기력과 득점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젊음으로 무장한 송민규-김대원-오세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이들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여서 기대가 더 크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젊은 피의 최선봉에 21세 송민규(포항)가 있다. 그는 5골로 당당히 국내 선수 득점 공동 1위에 자리 잡았다. 포항의 토종 에이스로 불릴 만큼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득점뿐 아니라 볼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 찬사를 받고 있다. 송민규는 "김기동 감독님이 '요즘 축구가 재밌지?'라고 묻는다. 솔직히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이럴 때일수록 땀을 더 흘려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많은 걸 물어보고 훈련에 집중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승리에 이바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구의 김대원(23)과 상주 상무 오세훈(21)도 멋진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3골을 기록하며 소속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영원한 클래스 이동국-양동현-이청용 나이가 들어도 클래스를 유지하는 베테랑들도 있다. 41세 백전노장 이동국(전북)은 올 시즌에도 전설을 써나가고 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성기와 비교해 줄었지만, 경기에 나설 때마다 보여주는 존재감과 영향력은 변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올 시즌 4골로 득점 공동 8위에 위치했다. 또 K리그 통산 228골로 역대 1위의 신기록을 계속 작성하고 있다. 34세 공격수 양동현(성남 FC)도 있다. 그는 일본 아비스파 후쿠오카를 떠나 올 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은 그는 3골을 기록하며 성남의 공격을 담당하고 있다. K리그 통산 93골을 성공했다. K리그 역사상 11번째로 100골 돌파를 앞두고 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울산)을 빠뜨릴 수 없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다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32세 이청용의 클래스는 그대로였다. 그는 3골을 기록했지만, 득점 기록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선수다. 경기 리딩과 조율 그리고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천부적이다. 이청용은 "계속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용재 기자 2020.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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